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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지서비스

장애인 활동 지원사 실습이야기 ep2

by KDcommerce 2022.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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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가볍게 봐주세요~ ^^

 

 

실습 두 번째 날..

오늘은 이용자분이 보건소에 가시는 날이다.

재활운동, 언어치료, 물리치료

매주 두 번씩 보건소에서 하신다.

오전 8시 이용자 집에 도착 후

외출 전 하는 것들을 관찰했다.

첫날은 밖에서 만났기 때문에 볼 수 없었다.

지원사 님과 나랑 거의 비슷한 시간에 왔는데도

이미 외출 준비를 끝내놓으셨다.

외출 준비는 혼자서 가능하신 것 같다.

의료용 지팡이를 쓰시면 느리시지만

혼자서 이동은 가능하셨다.

외출 전 씻기, 옷 입기 등은 혼자서 하신다고 하신다.

다만 두꺼운 외투나, 겨울 잠바 같은 건 도와줘야 한다고 하신다.

8시 10분쯤 집에서 출발.

신발은 지원사 도움이 있어야 신으실 수 있었다.

신발 3개 정도가 있으셨고

"오늘은 저걸로 해주세요"라고 하시는 거 보니

그날그날 신고 싶으신 게 다르신듯 하셨다.

집이 빌라 2층이었는데

계단 봉을 잡고 혼자서 내려오실 수 있으셨다

앞으로 내려오면 쏠리게 되면 위험한 상황이 나올 수 있으신지

뒤로 내려오셨다. (계단 내리막 쪽이 등이 보이게)

이용자분은 오른쪽 전체를 사용 못 하셨고

왼쪽은 사용을 하실 수 있었다.

내려올 때는 뒤로 왼손으로 계단 봉 잡고

올라가실 때는 일반적인 방향으로 왼손으로 봉 잡고

만약 반대편이 불편하셨다면 혼자서 이동은 힘드셨을 것 같다.

이틀간 보면서 느낀 거지만

혼자서 하실 수 있는 건 되도록 스스로 하려고 하셨다.

하시다 정 안되면 지원사에게 도움을 요청하셨고

이런 모습은 상당히 좋아 보인다.

지원사의 취지를 알고 계신 거니까..

*지원사는 정말 못 하시는 건 도와드려야겠지만

혼자서 하실 수 있으신 건 되도록 하시게끔 유도해주세요.

그게 재활에 도움에 됩니다.

전동 휠체어를 빼서 앞에까지 가져다드렸고

출발 준비를 모두 끝냈다.

이때부터는 이동이 수월해진다.

보건소까지는 걸어서 약 20분 거리라고 하신다.

어제 이분의 전동휠체어 속도를 체험했기 때문에

그 속도로 20분 거리라... 상당히 멀게 느껴졌다.

집 앞에 바로 둘레길 입구가 있기 때문에

한동안 이동은 안전하고 빨랐다.

 

둘레길로 약 5분쯤 이동하면

공용화장실이 하나 있었다.

거기는 항상 지나갈 때마다 들리신단다.

갑자기 소변이 급하면 참기 힘들기 때문에

화장실이 보이면 당장 안 급해도

미리미리 해결해두시는 것이었다.

둘레길을 빠져나오면 작은 슈퍼가 있었다.

슈퍼 앞에는 작은 테이블과 의자 몇 개가 있었다

(편의점 같은데 있는 플라스틱 테이블, 의자)

항상 여기서 자판기 커피를 한잔하고 출발하시고

이곳이 베이스캠프 라고 하신다.

시작은 항상 이 슈퍼에서 커피 한 잔 후 이루어진다.

8시 20분쯤 베이스캠프를 떠나

보건소로 향했다.

보건소 가는 길은 골목과 작은 도로를 이용했는데

골목 교차로를 꽤 많이 거쳐야 했다.

골목길에선 평상시보다 전동휠체어 스피드를 약간 낮추셨는데

그 또한 빨라 보였다.

항상 지원사 님이 뒤, 옆에 따라가고

교차로가 보이면 지원사 님이 후딱 달려가서

옆으로 차가 오나 안 오나 봐주고 하셨다.

참 힘들게 하시는 것 같아 보였다.

실습 기간에 내가 이렇게 저렇게 해보자 말할 수 없으니

속으로 꼭 저렇게만 해야 되나 하는 순간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교차로가 나오면 옆에서 갑자기 차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지원사가 먼저 가서 보고

이용자분을 유도해주셔야 합니다.

골목과 도로 횡단보도 몇 번을 통해

보건소에 도착했다.

8시 40분쯤에 보통 보건소에 도착한다.

3층 재활치료실에 가려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됐다.

엘리베이터 타고 내릴 때는

전동 휠체어를 지원사 님이 밀어서 타고 내렸다.

*전동휠체어 아랫부분에 수동 제어 장치가 있습니다.

수동 제어로 방향을 해두시면 일반 휠체어처럼

뒤에서 사람이 밀고 갈수 있습니다.

전동 모드로 해둘 때는 절대 힘으로 안 밀립니다.

바퀴 자체가 컨트롤러로 하지 않는 한 안 돌아가요~

양쪽 바퀴 옆에 막대같이 삐죽한 부분이 있는데

방향만 바꿔주시면 전동 모드, 수동모드가 됩니다.

보건소에 도착하니 많은 어르신들이 대기하고 계셨다.

대부분 동행자가 있었고

다들 노인 요양보호사님들이셨다.

이때부터 요양보호사님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고

다른 장애인분들도 많이 만나게 되었다.

9시가 되었고 재활치료실 문이 개방되었다.

각자 시간이 정해져있고 사용 인원이 정해져 있다.

*오전, 오후 그리고 각 이용자분마다

보건소 직원분들이 시간을 정해주십니다.

운동치료, 언어치료, 물리치료 스케줄이 정해져있었다.

각 파트마다 근무하시는 보건소 직원분이 계셨다.

(재활치료사, 언어치료사, 물리치료사)

운동 치료는 대기자가 많아 순번에 밀려서 못 받고 계신다고 한다.

언어치료는 9시 30분~10시 30분

물리치료는 10시 30분~11시까지였다.

9시부터는 30분간 개인 운동을 하셨다.

재활치료실이었기 때문에 재활기구들이 많았고

도움 되는 운동기기들도 많았다.

자전거 타기, 손 돌리기, 봉 잡고 걷기 같은 운동

30분 정도 하시고 언어치료실 방으로 갔다.

처음이기 때문에 안에서 관전하기로 했다.

보통은 입구까지만 지원사가 동행하고

언어치료 선생님이 함께 있기 때문에 빠져준다.

교육에 방해가 될 수도 있고 또 이용자한테 뭔가 의지하려 하기 때문에

그래도 처음이니까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관전했다.

컴퓨터로 그림 같은 걸 보여주고 기억하기 훈련을 했다.

뇌 병변 분들은 특정 물건을 기억하기 힘들어 하실 때다 많다.

예를 들어 "배고프세요?""목마르세요?" 이런 대화로는 서로 소통이 가능하다.

하지만 "빵 드릴까요?" "물 드릴까요?"로는 알아들으실 때도 있고

못 알아 들으실 때도 있다

순간적으로 빵이 뭐였는지 물이 뭐였는지 기억을 못 하시는 경우가 있다.

대화에 물건이나 특정 명칭을 가진 단어가 들어가면

좀처럼 말씀을 잘 못하실 때가 있다.

모르신다기 보다 기억해내기 어려워하신다.

"아~ 그거 그거~"하시면서 혼자 한참을 생각하신다.

비장애인이 뭔가를 생각하려 할 대 갑자기 생각 안 날 때

그 느낌 같은 거다 아 그거 뭐였더라 기억나락말락 하는 그 느낌.

그런 상태로 하루 종일 생각하신다고 이해하면 된다.

컴퓨터에서 가위, 신발, 인형 같은 그림들이 약 30장 정도 나오고

컴퓨터에서 소리로 물건 이름을 말해준다.

그걸 따라 하고 반복하고 외워본다.

그리고 모든 그림들이 지나가면 랜덤으로 한 개씩 나오면서

정답을 맞혀보는 그런 훈련이다.

맞추시는 것도 있고 못 맞추시는 것도 있다.

몇 분 전에 본 가위 사진을 보고 몇 분 후

다시 가위 사진을 보여드리면 뭔지 기억을 못 하신다.

이 치료 과정을 지켜봄으로써 조금 더 이해를 하게 되었다.

이래서 실습이 중요하다. 이론 교육 40시간보다

이 1시간의 실습에서 더 많은 걸 느끼고 배웠고

이해해야 되는 것들을 배웠다.

선생님께서는 자꾸 잊어도 억지로 계속 대화를 통해

조금 더 기억할 수 있게 반복적으로 해주면 좋다고 하신다.

가위만 하더라도 몇 주째 하고 계신데 자꾸 잊으시는 것이었다.

언어치료 후 간단한 스트레칭을 선생님이 도와주셨고

이후에 물리치료 후 11시쯤 보건소를 나왔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며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

또 커피 한 잔...

화장실 그리고 두 번째 베이스캠프로 이동.

보건소 가는 날은 보건소 갔다 오는 것만으로

하루 일정 시간이 거의 소모되었다.

집 근처에 작은 놀이터가 있는데

그곳에서 남은 시간 약 30분 정도? 시간을 보내신다.

이 놀이터가 제2베이스 캠프이자

어제 나와 처음 만났던 장소이다.

이 두 곳의 베이스캠프는 매일 무슨 일이 있어도 들린다.

못 나오실 때 빼고는...

오늘도 나의 실습시간이 1시간 더 남았기 때문에

이곳에서 대화를 하며 1시간 정도를 보냈다.

그 대화에서 언제부터 시작할 수 있냐는 말이 나왔다.

"난 아직 할 생각이 없는데...." (속으로)

"한다고 해도 오전에 시간은 나지만

오후 일에 타격이 갈 것 같고..."

옆에 이용자분을 바라봤다. 눈이 마주쳤다

내가 못 할 것 같다고 말하면 많이 실망하시고

슬퍼하실 거 같은 마음이 눈에서 눈으로 느껴졌다.

"깔끔하게 1일부터 시작하죠.

4월 1일부터 합시다."

하겠다고 말해버렸다.

그때서야 안도하며 웃으시는 이용자분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 내가 못 해줄 수도 있는데?

나랑 안 맞을 수도 있는데...?

단지 지원사를 빨리 다시 만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좋아하셨다.

그분에게 지원사가 함께 있는 시간은

자유와 해방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집에서 마무리를 해드리고 실습을 마쳤다.

기존에 하시던 지원사 님과 밖에서 잠깐 대화를 나눴다.

내가 물었다.

그만 두시는 이유가?

역시 급여 때문이었다.

본인은 두 명을 하는데도 급여가 생각보다 낮아서

다른 일을 알아보게 되었고 취직이 되어서

그만둔다고 했다.

두 분이서 2년 넘게 함께 하셨다고 하는데

이 급여 때문에 정든 이용자와 지원사가 헤어지는 경우가 많다.

종종 뉴스나 언론매체를 통해

장애인 단체에서 시위를 하고 그러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정든 지원사들이 급여가 낮아서 다들 떠나기 때문에

장애인 지원 단가를 올려달라가 포함되어 있는 시위다.

장애인 지원 단가가 오르면 지원사 시급도 오른다.

*일을 할 건지 말건 지는 이용자와 지원사 두 분이서 결정하는 겁니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No 하면 다른 분과 서치가 진행됩니다.

두 분 다 Yes를 할 경우, 센터에 하기로 했다고만 말해주면 됩니다.

그다음부터는 센터 직원이 알아서 진행해주실 겁니다.

정말 처음 만날 때 이용자 분과 못 하실 것 같으면

다른 분 서치해달라고 센터에 요청하세요.

억지로 하실 필요 없습니다.

약 일주일 후 나는 이 일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많은 것을 배우고 알게 되며 이해하게 된다.

평소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배워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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